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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환경’ 덕택? 웅진 사업경쟁력 쑥쑥
‘혹독한 환경’ 덕에 ㈜웅진(옛 웅진홀딩스)의 사업경쟁력이 날로 높아져 눈길을 끈다. 11일 웅진에 따르면, 올 3/4분기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외부거래 비중은 70%까지 높아졌다. 국내 SI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아주 적은 편. 여타 업체들처럼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로서 웅진그룹의 IT서비스를 전담해 왔다. SAP ERP(전사적 자원관리) 관련 대외사업을 진행, 업력이 15년을 넘는다.
하지만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웅진코웨이 등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했다. 경쟁력에 상처를 입었던 셈이다. 2013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생존을 위해 외부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외부고객이 크게 높아진 것.
이는 2017년 ‘차세대 ERP시스템’(SAP S/4HANA, 글로벌 ERP) 구현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데 힘입었다. ‘차세대 ERP=웅진’이란 인식이 중견·중소기업계에 확산됐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규모의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서버 이관작업도 완료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사업에 진출, ERP시스템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기업고객들이 비용부담이 낮은 클라우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웅진은 이에 힘입어 기업용 IT 구축 뿐 아니라, 신규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혁신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또 SAP ERP, 클라우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각 사업을 연결해(SAP on AWS, SAP + WRMS 등) 제공한다.
웅진 관계자는 “차세대 ERP,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ERP 구현 성공사례가 기업고객들에 모범 IT환경 구축사례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IT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힘으로 ‘직접경험’을 꼽았다. 고객에게 IT서비스를 제안할 땐 직접 제품을 도입해 사용해본다. 이후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전까진 제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그룹 IT 총괄운영 경험, IT시스템 경량화 경험, 클라우드전환 경험 등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548억원, 2018년 748억원, 올해 3분기까지는 55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 110%, 영업이익 150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에 이른다.
웅진 이수영 대표는 “기업고객의 가치 향상을 위한 ‘종합 IT컨설팅 파트너’로서 과제를 수행하는 게 목표”라며 “고객의 비즈니스 디지털화와 기존 주력사업 연결을 통해 지속적인 시너지효과를 만들어주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