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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016년 재기의 키워드로 `정보기술(IT) 렌탈`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웅진이 방문 판매를 통해 책과 정수기, 화장품 등 하드웨어를 보급했다면 앞으로의 웅진은 IT 기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대여 사업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2016년 그룹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주변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조합하는 것이 창의력인데 정수기 렌탈 제도는 기존에 있던 제도에 서비스를 접목하고, 디자인과 원가 절감을 가미한 형태로 편집한 것"이라며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상황에 맞게 편집해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주)웅진이 기존 IT 콘텐츠를 새롭게 조합하는 창의력으로 렌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실제 최근 (주)웅진이 출시한 `클라우드원팩`은 기업용 IT솔루션 최초로 렌탈 개념을 도입했다. 개별 기업이 내부 인터넷망, 보안 솔루션, 회계, 빅데이터 분석도구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계정당 월 38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웅진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중소기업이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5개월 이상의 기간과 함께 5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된다. 클라우드원팩은 팀별로 계정을 쓸 경우 월 500만원 선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개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25% 이상 기업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진 (주)웅진 대표는 "클라우드 기술은 렌탈적인 성향이 강하고, 웅진은 렌탈에 강한 DNA가 있다"며 "클라우드원팩은 한 달 반이면 개별 기업에 적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렌탈형 회원제 독서·교육 플랫폼인 웅진씽크빅의 `북클럽`은 출시 1년 반 만에 회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북클럽은 월 4만원의 회비를 내면 웅진씽크빅이 무료로 제공하는 태블릿PC(삼성 갤럭시탭)를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서적을 `e북`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교사의 방문서비스와 강의, 문제 풀이 등 추가 콘텐츠인 `북클럽스터디`, 연령에 맞춘 교육용 프로그램을 추가한 `북클럽 콩알` 등 신규 서비스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회원 아동의 일평균 독서 시간은 63분으로 매일 1시간 이상의 독서를 유도하면서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현 웅진씽크빅 상무는 "북클럽의 회원 수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높은 고객만족도를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전했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유아·초등학생의 인구 감소라는 위기에서도 영업이익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31억원에서 2013년 129억원을 거쳐 2014년 180억원에 이르렀고, 작년에도 견조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렌탈 사업 특성상 초기 비용 부담이 있어 올해와 내년부터 영업이익은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던 태양광회사인 웅진에너지는 4년 만에 연간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 웅진에너지는 2014년 그룹 기조실장이던 신광수 대표가 선임된 이후 당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치킨게임의 승자로서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쟁 기업이던 넥솔론, 오성엘에스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한솔테크닉스와 SKC솔믹스 등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고품질 태양광 잉곳·웨이퍼 기업은 웅진에너지가 유일하게 됐다.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를 통해 자기계발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자기계발을 통한 역량 강화"라며 "남다르게 생각하고 지식을 쌓아가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 승리를 이끌어 가자"고 그룹의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